日우익들, 드라마 속 헌병 고문장면에 반발_가격_krvip
일본 NHK의 드라마 속에 등장한 일본 헌병의 고문 장면을 놓고 일본 내 우익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마이니치 신문 등이 보도했습니다.
우익들이 문제삼고 있는 드라마는 평일 아침 방송되는 일일 드라마 '만부쿠'. 인스턴트 라면의 고안자로 불리는 닛신식품 창업자의 성공담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 속에서 2차대전 중 남자 주인공이 헌병대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 장면이 방송되자 우익들이 NHK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습니다.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이지만 우익들은 "친절한 일본 병사는 안나온다", "일본인을 폄훼한다"는 등의 비판을 SNS 상에서 쏟아내고 있습니다. 또 트위터 등에는"일본 병사는 나쁜 사람이라며 인상을 조작했다. NHK의 악의가 느껴진다", "한국인이 만들었나" 등의 악의적인 글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1983년 방송돼 일본 '국민 드라마'로 인기를 모은 '오싱'에서도 헌병이, 주인공 여자 아이 오싱이 존경하던 탈주병을 사살하는 장면이 나오자 우익들이 "헌병이 사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헌병을 모욕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항의 편지를 NHK에 무더기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헌병사(史)'라는 책을 펴낸 오기노 오타루 상과대 명예교수의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오기노 교수는 "헌병이 다양한 폭력을 일본군 점령지의 민중에게 휘둘렀다는 것은 제국주의 시절 헌병교육에 사용됐던 내부 자료에도 명확히 나와있다"며 "우익단체가 1970년대 발간한 '일본헌병정사'라는 책에는 헌병 출신자들이 아시아 각국에서 행한 만행을 스스로 기록해 놓기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