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만나는 ‘천재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예술 세계_슈퍼 동물 빙고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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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디오 아트의 거장' 고 백남준 선생의 대표작들이 세계 문화의 중심지 뉴욕에서 전시됐습니다.

그 동안 대중이 쉽게 접하지 못했던 대표작들이 공개돼,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이면서 음악과 행위 예술을 넘나 든 그의 천재적인 예술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모차르트 사망 200주년을 기념해 1991년 제작된 초대형 비디오 작품입니다.

모차르트의 삶을 그린 영화 장면과 백남준 선생이 생전에 교류했던 현대 음악과 미술의 거장들이 80여 개의 TV 화면을 통해 역동적으로 살아납니다.

클래식 음악과 팝 음악, 기계음을 종합해 자신이 직접 편곡한 배경 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작품은 백남준의 자화상이란 평가를 받습니다.

전통미의 상징 샹들리에, 여기에 자연을 상징하는 담쟁이 덩굴과 인류 기술 발전을 의미하는 TV 모니터가 만났습니다.

모니터 안에서 끊임없이 발산되는 빛이 아름답지만 기술 발전으로 현대인들에게 낯선 생활 공간의 변화를 표현했습니다.

[대니얼 하트넷/백남준 작품 설치 전문가 : "그는 새로운 첨단 기술이 세상에 구현되기 전에 이같은 창조적인 작품을 생각해 낸 겁니다."]

백남준 선생이 지난 1990년 친구였던 독일 현대미술의 대가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면서 기획한 행위예술을 담은 사진 작품도 공개됐습니다.

이번 특별 전시회는 뉴욕한국문화원 개원 4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습니다.

[조윤증/뉴욕한국문화원장 : "미디어 홍수 속에 30여 년 전 이런 작품을 세계에 내놓음으로써 세계 미디어 흐름이 어디로 흘러갈 지를 예견한 예지력이 뛰어난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전에 백남준 선생은 재미없으면 예술이 아니다란 말을 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TV란 대중매체를 파격적으로 도입해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그의 예술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자립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